구미농산물 잔류농약 검사 '부실' 현장검사소 설치 나서야!
구미농산물을 친환경적이고 안전하게 먹을 수 있도록 농약잔류검사와 부적합농산물 검사를 위한 현장검사소 설치와 추가 예산 편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국에는 32개 공영도매시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는 잔류농약 허용기준을 초과한 부적합 농산물의 유통을 차단하고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전국의 공영도매시장에 농산물 현장검사소를 17곳에 설치하고 있다. 금년에 7곳을 신설해 24곳으로 확대된다.
경북에는 포항, 구미, 안동 3곳에 농산물 공영도매시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3개의 공영도매시장 중 안동시에는 농산물현장검사소가 이미 설치되어 있고 포항시는 올해 예산이 확보되어 경상북도의 승인을 거쳐서 하반기에 설치한다. 구미시는 금년에 설치 계획이 없다.
경북보건환경연구원 안동검사소 관계자에 따르면 “구미농산물 도매시장에는 많은 종류의 농산물이 출하되지만, 구미에는 농수산물 현장검사소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안동검사소에서 매주 수요일 샘플 6가지를 채취하여 4-5시간 후 결과를 통보한다”고 말했다.
이외에 구미농산물도매시장에서는 특이 농산물에 대해 한 달에 1회 별도 검사를 하며, 시료 채취 후 안동검사소에 직접 의뢰한다. 구미시에서는 1,400만원의 연간 예산(1회 검사비 약 60만원)이 책정되어 있으며, 턱없는 예산부족 등으로 한 달에 1회 정도 검사를 하는 실정이다.
구미농산물도매시장은 2018년 기준 약 250건의 검사를 받았으며, 2건의 부적합농산물이 확인되어 조치됐다.
지금까지 식약처에서는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위하여 전국에 현장 검사소를 설치하고 있으며, 관련 예산은 약 20억원 정도 소요되고 전액 국.도비를 지원한다. 또한 현장검사무소에 상주하는 인건비도 전액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각 지자체에서는 사무실만 제공하고 있다.
현재, 경상북도 공영도매시장 3곳 중에 구미농산물도매시장에만 현장검사소 설치가 확정되지 않고 있어 농산물잔류농약검사나 안정성 검사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드러나고 있다. 더구나 구미시의 예산은 가장 열악한 실정이다.
구체적으로 안동시는 현장검사소가 이미 설치되어 있어 수요일만 제외하고 매일 농산물잔류농약검사와 안전성검사를 실시함으로써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포항시는 금년에 예산이 확보되어 있어 경상북도 의회 동의를 거쳐서 하반기에 설치한다. 포항시는 검사소 설치 전에도 농약잔류검사 등에 필요한 예산을 1억원 정도 책정하여 부적합 농산물 유통을 막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그러나 구미시는 농산물 현장검사소 설치도 안되었고 1,400만원의 예산만 책정되어 있어 타 지자체와 안전한 먹거리 행정이 대비될 뿐 아니라 소극적인 행정으로 시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 제공에 대한 의지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이와 관련 구미시농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 A계장은 “경상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현장검사소 설치를 위해 사무실이 필요하다고 연락이 와서 현재 사용 중인 청과동 2층 전산실과 탁구장을 비워두었는데 올해 선정되지 못했다”며 무엇보다 부적합농산물 검사 예산이 1,400만원 밖에 책정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구미시는 타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농산물검사 환경이 매우 열악하며, 일주일에 한번 하는 검사도 과일은 하지 못하고 채소 위주로 6가지만 검사하고 있어 42만 구미시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 제공 의지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7일 구미시는 서울광장에서 구미농특산물 소비 촉진행사 홍보행사를 실시한 바 있다. 구미시는 이제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준비를 제대로 해야 한다.
구미시는 전국의 32개 공영도매시장 중 24곳에 현장검사소가 설치되거나 계획이 확정되었음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않고 있으며, 매우 무관심하다. 또한 구미시민에게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위해 고작 1,400만원의 예산만 책정하고 있다.
구미시는 조속히 농산물 현장검사소를 구미지역에 설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또한 안전한 농산물 공급을 위해 농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위한 추가 예산 편성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종성 기자 gumiin@hanmail.net